버틀러 : 대통령의 집사 (2013)

Lee Daniels' The Butler 
8.6
감독
리 다니엘스
출연
포레스트 휘태커, 오프라 윈프리, 로빈 윌리엄스, 알란 릭맨, 존 쿠색
정보
드라마 | 미국 | 132 분 | 2013-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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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제공 영화.


흑인 남자가 백악관에서 수십년간 버틀려 역할을 하면서 겪는 이야기.

나름 의미도 있고 재미도 있었음.


1.

미국이 1900년대 초중반만 해도 흑인 인권이 최악이었다는 건, 말로는 들어봤지만 별로 감이 안 왔었는데 이걸 보면서 다시금 느꼈다. 이건 버틀러 영화인 것 같지만 실은 흑인 인권 영화인 듯.

세실(주인공!)의 어머니는 농장주의 아들에게 강간당하고, 아버지는 그걸 가만 보고 있어야 했고, 농장주의 아들을 불렀다는 이유만으로 총에 맞아 죽는다. 그리고 세실은 농장주 부인에게서 흑인 하인으로 길러진다. 그러다가 농장을 떠나고, 케이크를 훔치려 창문을 깼다가 그곳에서 일하는 흑인에게 교육받아 버틀러가 된다. 그리고 백악관으로 스카웃.


2.

이런 과정들에서 흑인 인권이 바닥임을 느낄 수 있다. 일단 원래 세실이 있던 남부는 전통적으로 흑인을 천대시하던 지역. 살인이 너무나 간단하다. 농장에서도 그랬고, 탈출한 세실이 길거리에서 발견한 흑인의 시체들도 그러했다. 그리고 심지어 세실은 백악관에서 오랜 시간 일하면서도 백인에 비해 낮은 급료를 받았고, 그마저도 연차에 따라 올라가지 않았으며 승진도 불가능했다. 


3.

세실의 가정생활은 안정적이었는데, 그 아들은 그 와중에 흑인 인권운동을 해서 세실과 멀어진다. 세실이 보는 세상은 그래도 나아진 세상이었지만 아들이 느끼기엔 그렇지 않았던 것. 

백인과 흑인이 같이 다니는 학교라고 생각되지만 실은 흑인만이 다니며, 식당과 버스엔 백인과 흑인 자리가 따로 나누어져 있던 시절이었다. 아들은 일부러 남부의 대학에 진학하여 인권 운동에 참여한다.

어릴 적에는 치기 넘치는 짓들도 많이 했지만, 결국 쓸만한 정치가로 성장한다. 나중 가서는 세실도 아들을 인정한다.


4.

그 와중에 베트남 전쟁 이야기도 살짝 나온다. 세실의 둘째 아들은 베트남 전쟁에서 죽었고, 전쟁을 결정한 대통령은 전쟁 여부에 대해 고뇌했다. 여기에 대해서는 영화에서 내가 감명받은 바는 없지만, 그래도 미국 내부에서도 베트남 전쟁을 보는 시각이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았다는 건 알겠다.


5.

케네디가 암살당한 사건도 나온다. 케네디는 나름 착한 대통령인 것처럼 나왔는데(실제 어떤지는 나는 모른다.) 총에 맞고, 영부인이 피묻은 옷을 갈아입지 않은 상태로 앉아있는 것. 


6. 

마지막에는 오바마가 당선되고, 세실이 그를 만나러 가며 끝난다. 내가 흑인 인권 영화라고 한 건 이런 데서 온 느낌.


7. 

흑인 인권에 대해서 잘 몰랐었는데 한 번 더 생각해보게 되었고, 미국 현대사에 대해서 아무 생각 없었던 것들을 조금 더 알게 된 기분이다. 그런 면에서 의미있다. 영화 흐름 자체도 지루하지 않게 잘 엮어냈고. 


8. 

나도 내 버틀러 갖고싶다.(이게 가장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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