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책을 읽다가 문득, 사랑하고 싶어졌다.
그런데 나는 그것과 너무 멀어졌다는 생각이 들어서, 슬퍼졌어.
설레이고, 사랑스러워하고, 행복해하는 일들이 요즘의 내겐 너무 낯설다.
무엇보다 내가 우선인 나라는 사람. 반짝반짝 빛나는, 사랑에 빠진 눈빛을 지을 수 있던 나는 어디에 갔을까.
친구를 만나 이야기하다가, 친구가 그랬다.
그 사람과 연락해?
응?
작년에 네가 이야기하다가 막 울었잖아. 아 나 진짜 그새끼 죽이고 싶었다?
나조차 생소한 내 모습이었달까.
내가 그렇게 울었어?
정말? 내가 그럴 수 있는 사람이었다고?
...그러고 보니,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어느새 정신을 차려보니,
무감각하고 많은 것들을 귀찮아하는 그저 그런 삼십대 여자 하나가 거울 안에 있는 그런 거 있잖아.
이게 나란 말이야? 라는 생각이 무섭게 들어칠 만큼 낯선 무표정을 하고 있는 여자. 애써 웃어봐도 그게 참 어색해서, 더 낯선 그런 거...
씁쓸한 표정, 자조하는 표정은 그만 짓고 싶은데.
희망에 눈 반짝이고 행복에 볼을 붉히는 여자가 되고 싶었는데.
아, 왜 그렇지 않을까. 왜 그렇지 않은걸까.
울고 싶은 기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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